프랑스 스위스의 국경을 넘나드는 따뜻한 음식, 퐁듀(Fondue)의 모든 것
추운 겨울날 따뜻한 치즈가 사르르 녹아내리는 냄비 속으로 빵을 찍어 먹는 상상만 해도 마음이 녹지 않나요? 오늘은 프랑스를 대표하는 겨울 음식 중 하나로 꼽히는 ‘퐁듀(Fondue)’에 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퐁듀(Fondue)의 유래
‘퐁듀’라는 말은 프랑스어 ‘fondre(녹이다)’에서 파생된 말로, ‘녹은 것’을 뜻합니다. 사실 퐁듀는 스위스 알프스 지역이 원조로 알려져 있는데, 프랑스와 스위스 국경 지방인 사부아(Savoie)와 쥐라(Jura) 지역에서도 매우 사랑받으며 프랑스식 퐁듀 문화가 발달하게 되었습니다.
이 음식은 알프스 산간지방의 목동들이 겨울에 남은 딱딱한 빵과 굳은 치즈를 최대한 맛있게 먹기 위해 만들어 먹던 방식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치즈를 술과 함께 가열해 녹이고, 빵을 찍어 먹으면서 단백질과 칼로리를 보충했던 것이죠. 이후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 스위스 관광산업과 겨울 스포츠가 발달하면서 전 세계로 퍼져나갔고, 프랑스의 사부아 지역에서도 독자적인 레시피가 발전했습니다.
퐁듀 종류와 맛있게 즐기는 법
퐁듀는 크게 치즈 퐁듀, 오일 퐁듀, 초콜릿 퐁듀로 나눌 수 있어요.
✅ 치즈 퐁듀 (Fondue Savoyarde)
가장 전통적인 형태로, 에멘탈(Emmental), 그뤼에르(Gruyère), 콩테(Comté) 등의 치즈를 흰 와인과 함께 녹여 만듭니다. 마늘로 냄비를 문질러 향을 더하고, 빵이나 채소, 감자 등을 찍어 먹습니다.
✅ 오일 퐁듀 (Fondue Bourguignonne)
프랑스 부르고뉴 지방에서 유래한 오일 퐁듀는 치즈 대신 뜨거운 오일에 소고기, 닭고기 등을 익혀서 다양한 소스에 찍어 먹는 스타일입니다.
✅ 초콜릿 퐁듀 (Fondue au Chocolat)
최근에는 디저트로 초콜릿 퐁듀도 인기죠. 따뜻한 다크 초콜릿이나 밀크 초콜릿에 과일, 마시멜로, 비스킷 등을 찍어 달콤하게 즐깁니다.
퐁듀를 더욱 맛있게 먹는 팁
1️⃣ 와인과 함께 즐기기
치즈 퐁듀는 드라이 화이트 와인과 함께 먹으면 풍미가 더욱 살아납니다. 치즈의 느끼함을 와인이 깔끔하게 잡아주거든요.
2️⃣ ‘라 뷔셰르’ 규칙
퐁듀를 먹을 때 빵이 치즈에 빠지면 벌칙을 주는 ‘라 뷔셰르(La Bûchette)’라는 전통도 있습니다. 친구, 연인끼리 즐기면 재미도 두 배!
3️⃣ 속도를 너무 늦추지 않기
치즈는 일정 온도를 유지해야 계속 부드럽게 녹아있습니다. 천천히 대화하며 즐기되, 너무 오래 두면 치즈가 굳을 수 있어요.
프랑스에서 퐁듀 맛집 추천
프랑스 여행 중이라면 사부아 지방이나 알프스 지역에서 전통 퐁듀를 꼭 맛보세요. 파리에서도 퐁듀 맛집은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 Le Refuge des Fondus (르 르퓌즈 데 퐁듀)
몽마르트르 언덕에 위치한 파리의 퐁듀 맛집. 와인을 아예 아기병에 따라주는 유쾌한 서비스로 유명합니다.
✔️ Pain Vin Fromages
마레지구에서 전통 치즈 퐁듀와 라클렛까지 다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치즈 애호가라면 강추!
✔️ La Table des Aravis
사부아 지방에서 현지산 치즈로 만든 제대로 된 퐁듀를 맛보고 싶다면 이곳이 제격입니다.
퐁듀 관련 사진
마무리
프랑스와 스위스 국경지대의 자연과 함께 발전한 따뜻한 음식 퐁듀! 빵 한 조각을 치즈에 푹 담가 한입 베어 물면 추운 날씨마저 잊게 만들어 줍니다. 올겨울, 집에서도 간단한 퐁듀 세트로 유럽의 알프스 풍미를 즐겨보는 건 어떨까요?